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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ZmisT or MZT3953

어느 주말 토요일밤. 조금은 시끄러운 바에 앉아 아무생각없이 고른 칵테일 두잔. 어디선가 나타나 옆에 앉더니 담뱃불을 요청하던 그녀. 하고싶은말 다하고 지금을 맘껏 즐기라며 몇번의 가벼운 키스와 허그를 해주던. 길어서 묶은 머리가 섹시하다는 혀꼬부러진 말을하곤 만지작거리다가 마지막으로 여자들 조심하라고 당부를 하더니 자신의 잔이 비어지자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린 루마니아 여자. 묘한 여운으로 집에 돌아와서 뒤적거리는 전화번호부. 너무 오래되어 전화하기 뻘쭘한 번호. 도무지 어떤 인연이었는지 기억이 나지않는 번호. 눌러도 딱히 할말이 없는 번호. 앞으로도 영원히 걸지않을것같은 번호. 힘들게 누른 번호는 받지않거나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라는 낭랑한 목소리. 외로운 토요일밤은 참으로 잠들기가 쉽지않다. 2012. 7. 30.
마인드 컨트롤 나는 아직 방황과 실패를 두려워할 나이가 아니다. 철도 덜들었다. 앞으로도 한참은 이렇게 생각하며 살기로하니아이러니하게 마음이 너무 편해진다. 2012. 6. 28.
어느날 노을녘. 스마트폰.간편한 업로드와 사용만큼이나깊이가 없어져버린 페북과 트위터. 요새의 SNS들. 모든 것엔 trade-off가 있기 마련이니어찌 정성이 담긴 손편지와진심이 담긴 전화 한통을 대체하겠는가. 싫어졌다.난 그냥 처음부터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음유시인이 되고싶었는지도 모른다. 욕심따위 없이.갈등없이. 마냥 행복하고만 싶은건나의 욕심일뿐일까. 2012. 6. 19.
2012년 6월의 일상 #1. '방학'학생이 누리는 특권.하지만 이게 좋다는건 지나봐야 안다는게 함정.막상 무엇을 누리려고 보니시간은 많은데 뭘해야할지 모르겠는 막막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쨍쨍한 낮시간이 지나고햇살이 서서히 약해지는 저녁때쯤한바탕 쏟아져주는 비는 반갑기까지 하다. '나 그냥 여기서 시간 보내고 있나봐...'하는 생각. 딱히 나갈데도, 할일도, 하고싶은일도아무것도 없이그냥 하늘 한번 쳐다보곤 다시 방안으로 들어와버린다. #2. '인생'외롭다.멍하니 하루이틀을 보내봐도 변하지 않는다. 이런저런 일들을 뒤로하고한참을 고민해보면역시 뭔갈 해야한다는 결론에 이르지만이제 뭔가 미친듯이 해버리기엔망설임이 생기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마음속에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말할데가 벽밖에 없는 암담함.이걸 풀어내기가 쉽지가 않네... #.. 2012. 6. 19.
보이지 않는 목적지 아무말 하지 않는다고 아무 생각이 없는건 아닐진데,아무일을 하고있지 않으니 시간의 흐름도 잊어버리는게 사실이다. '나 지금 어디서 뭐하고 있는거지?' 라는 질문을하루에도 몇번씩 되뇌이면서 지나가는 날짜에 화들짝 놀라곤 한다. 유학이랍시고 외국생활을 하는건,막상 전공 공부는 별로 힘들지 않지만지독히도 외롭고 쓸쓸한 생활에 피폐해져가는 내자신이 측은해진다. 이틀전 내리는 비를 시원하게 맞아버리니감기에 걸렸는지 하루종일 움직이기도 힘들정도로침대에만 나무늘보처럼 붙어있다. 20대엔 그럭저럭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이제와서 남은게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참 한심하지. 다시 또'내가 진정 하고 싶은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에답을 찾고 싶어졌다. 그냥 흘러가듯이 살고싶진 않은데그렇다고 딱히 돌파구도 찾을 수 없는답답한 .. 2012.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