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way../시간을 잊은 여행자

[싱가폴] 친구. 깔끔. 작지만 부유함이 느껴지는 도시.

지구별나그네 2012. 5. 29. 09:14

한국을 나서면서 동남아 어느 나라를 갈지, 가서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한 계획 없이 출발을 했었더랬다.

싱가폴도 아무 생각 없었는데

페북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걸 올리다 보니

학부때 친구인  Josh가 자기 싱가폴에 있는데 놀러오라고 메시지가 왔다.


급결정한 싱가폴행.

중학교때인가 한번 가본것 같은데

어차피 남아있는 기억은 사자머리 같은거 밖에 없다;;;


이건 싱가폴행 비행기 타기 직전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서야.

도시들 돌아다니며 하나한씩 구입해서 찬 팔찌들이 넘쳐나고 있어;;

다른건 별로 관심 없는데 팔찌가 그렇게 좋더라고ㅋㅋㅋ

옷도 다 현지에서 산것들이라 마구 현지인스러워주고이써ㅋ


옷이야 어쨋건 비행기는 잘만 탄다~가 아니고ㅠㅠ

내가 행색이 별로니까 뭔가 의심스러웠나봐,

비행기 6번 탈동안 아무일 없던 공항 검색대가

갑자기 내 가방을 샅샅히 뒤지더니.. 내 손가락 두마디 만큼도 안한 조그마한

맥가이버칼을 찾아내선 절대 안된다고 뻣뻣한 태도를 보여.

좀 짜증났지만 뭐 그냥 버리기로 하고 버려버렸어ㅎ


멀지 않은 거리인데 1시간이 조금 넘는 비행이었나..

'아, 이륙하는구나.' 하고 잠들어선

착륙하는 덜컹함에 깼다.ㅎㅎ

순간이동한 기분으로 싱가폴 Changi 공항에 도착.



Josh는 일하는 중이었음에도 마중나와 주었다.

택시를 타고 Josh방에 가서 짐을 던져놓고

바로 다시 Josh는 사무실로 간다.


나는 그냥 길거리를 돌아보며

싱가폴의 첫인상을 느낀다.

어렴풋이 알고 있는 작은 도시국가라는거 정도.


이렇게보니 정말 도시같아.

고층건물들 즐비하고 뭔가 잘정돈되어있고 깔끔한 느낌.


껌을 팔지 않는 나라.

하지만 길거리에서 담배는 못피는게 아냐, 다만 재떨이에 잘 넣어야지.

그리고 모든 교통수단에선 음식물은 물론 물도 못마시게 되어있어.

깔끔하게 유지하려는 이유지.

벌금이 무지쎄. 싱가폴 달러로 500불정도였나. 쎈건 1000불까지도.



싱가폴로 놀러오라고 초대해준 Joshua Peller. 그냥 Josh라 불러.

성격이 되게 좋은 친구야.

조용하면서도 뜬금없는듯하고 자기만의 인생방식이 뚜렷해.

맥주를 엄청좋아해ㅎㅎ


Josh는 룸메이트를 구해서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싱가폴 모든 아파트들이 이런줄은 모르겠지만

참 깔끔하고 좋았어.

날씨는 더운데 벌레가 없어.

소독을 엄청한다고 하더라고...


세계 어딜가나 제일 크게 있는 이방인 마을, 차이나 타운.

역시나 싱가폴도 화교나 말레이/인도계열 사람들이 많아.

차이나 타운은 빨간색으로 도배.


싱가폴은 세계 다인종이 많아서

거의 모든 음식문화가 섞여있다고 봐도되.

이런저런 음식들이 참 많고, 퓨전도 많고

이런 다양한 음식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자부심도 강하다고 하더라고.


싱가폴 최고의 라이브바.

어차피 이 도시는 크지 않아서 뭔가 하고 싶은게 있으면

그리 옵션이 많지 않아.

Josh와 그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찾아간 이곳은 

분위기좋고 깔끔한데, 싱가폴 특성상 어디든 실내흡연이 절대 안되ㅠㅠㅠ


쵸큼 잘해놨지.

생파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었는데

막 칵테일 불쑈하고 마시고..그러면서 놀더라고.


나름 따끈따끈한 최신곡들을 불러.

라이브로 말이지. 실력은 잘 모르겠지만

그냥 분위기를 좋게해주는데 한몫하는듯.


Josh 친구들은 HBO에 다니는 친구들이었는데

내가 놀러왔다고 하자 친절하게 이것저것 싱가폴 관광 안내를 다 해주었어.

휴지에 적어서 말이지.

내가 계획이 없기도 했지만

외부인이 들어와서 어울리는게 흔하지 않은 싱가폴 특성상

Josh 친구라며 가니까 엄청 잘해주더라고..

막 담날 밥먹자고 하고 안내도 다 해주고 말이지ㅋㅋㅋ


나와보니 좀 구형모델이긴 해도

벤츠 택시도 있고

확실히 이나라가 잘사는 나라인가는 싶어.

뭔가 하려하면 무지하게 비싸거든. 물가가.



사실 싱가폴은 정말 작기도 작거니와

볼거나 할게 그리 많은 나라는 아니다.


그중에 단연 으뜸이라하면

싱가폴의 부유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ORCHARD ROAD 구경과

Botanical garden을 들 수 있겠다.


오차드 로드는 길 양쪽으로 명품매장들이

즐비하다 못해 빽빽히, 심지어 같은 프라다 매장이 두개 이상 있을 정도로

쇼핑의 중심지다. 백화점 명품관들이 길 양쪽으로 쭈욱~ 늘어서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모든 것이 깨끗하고 깔끔하니 보는것도 기분 좋고 한데

여행자 주제에 뭐 살건 없다ㅎㅎㅎ


굳이 명품관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쇼핑거리라든가

먹을거리들이 다 있어서 그냥 놀러오기도 좋다.

싱가폴에서 시내라고 하면 보통 여기를 말한다.


1층에 늘어선 거대 명품매장들이 여행자의 기를 죽일정도ㅎㅎ


꼭 명품만 있는건 아니지만 눈에 가장 많이 띄는것도 이런매장들.

3층높이 이상 명품매장 밀집도로 따지만 여기가 아마 세계 최고가 아닐까..


한바퀴 걸어서 둘러보기도 크지 않다.

하긴 이나라가 얼마나 크겠냐만은.


쇼핑뿐만 아니라 길거리도 잘꾸며놔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대충 둘러보았더니 밤이된다.

오늘은 무얼할까.

어디에서 맥주한잔을 해볼까.

매일매일 이런 생각을 하는 여행자가 난 좋아.


싱가폴은 치안도 안전해서

사실 뭐 큰 사건 하나가 나면 다음날 전국민(?)이 다 알정도니까.

총도 없고 범죄도 거의 없는 나라. 좋지 아니한가.


그런데 이 빌딩을 현지인들은 고담 빌딩이라고 부른다는데

배트맨에 나온 건물처럼 생겼나ㅎㅎ

우리나라에서 고담대구라고 부르는거랑 비슷한건지ㅋ


난 세계 어딜가나 음식을 가리는건 아닌데

(막 벌레 이런건 빼고;;)

murtabak이라는 이 음식 여기서 처음봤다.

아마 한국에 없는듯?


각종 고기 팬케익 같은건데 카레 소스에 찍어먹는거다.

일반적인 고기들 이외에 사슴고기도 있었는데 결국 한번 먹어봤지ㅎ



저녁 식사후 Josh랑 시샤바로...

여러가지 향들을 태우며 맥주한잔과 함께 즐기는 여유.

노천에 앉아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고

싱가폴의 도시 밤공기도 보고.

다들 일끝나고 퇴근 이후에 바에서 맥주 한잔들 하는게 좋은지

직장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밤이 조금 더 깊자

맥주 몇잔 말고 일본식 바에 갔다.

죠쉬는 단골인듯 마마상이 한눈에 알아보고 잘해준다.

일본말을 잘하는 죠쉬. 왜냐면 여친이 일본인이니까ㅋㅋㅋㅋㅋ

일본말을 어느정도는 알아든는 나도 있으니

영어반 일본말반, 뭐 안되면 한문을 써서라도 마마상과 대화ㅋ


다른 손님들은 대부분 일본 중년 아저씨들이었는데

우리나라 같으면 시끄러워질수도 있는 분위기인데

참 조용히 남에게 피해 안주고 놀더라.



음 술얘긴 그만하고 식물원 사진이나 투척해야겠다.

안구정화의 시간~

작다작다 하지만 그 작은 도시에 있을건 다 있다. 싱가폴.

botanical garden은 마치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해놓으려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크기도 크거니와 녹지조성이나 중간에 공연장,

테마구역들이 잘어울어져있다.



입장.

식물원이자 사람들의 휴식장소인 공원을 겸하고 있다.


안내도를 받아들고 어떻게 돌까 생각중.

슬슬 산책겸 걸어서 한바퀴 돌기 좋다.


일단 녹지 지역에 오면 사람이 기분이 좋아지니까..

그리고 싱가폴이라 중간에 산책로들 조차 조금 더 깔끔하게 되어있음


싱가폴도 더운 나라라 열대지방 나무들이 많이 눈에 띈다.


무대도 있고,

잔듸받에선 가족단위로 쉬는 사람들이 많았다.

혼자 거닐었지만 그리 외롭진 않았다.

난 여행중이니까ㅋㅋㅋ



아 그러고보니 싱가폴 관광의 핵심인 sentosa를 빼먹을뻔 했네.

아무리 작아도 있을건 다 있다고 센토사에는

해변도 있고 우리나라 놀이동산처럼 어트랙션들도 있고

모노레일도 있고, 유니버셜 스튜디오랑 기념품가게들도 넘친다.


싱가폴에 대한 정보 몇가지와 센토사 소개하고 마무리를 해보자.

이게 나라 전체의 지하철 노선도다.

역이름 외우기 개그는 좀 안될듯하다ㅋㅋㅋ


관광안내소.

겉보기만 깔끔한 나라가 아니다.

각종 언어들로 정말 친절한 상담원들이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안내 자료도 많고... 각자에 상황에 맞추어 안내가 가능하다.

난 가난한 여행자니까 저렴한 시티버스를 안내해주더라ㅋㅋㅋ


사진 회전 안한거 미안~

이거 관람차인데 세계에서 제일 크다고 광고는 하는데

뭐 크긴 큰데, 제일 큰줄은 모르겠다.

싱가폴만 다보이는게 아니라 더 멀리까지도 보이겠지ㅎㅎ


그 아래에는 

다시한번 싱가폴의 부유함을 보여주는 시승차들이..

매장에 찾아가는것도 아니고

그냥 여기저기에 이렇게 람보와 페라리를 세워놓고

누구든 가서 몰아보자 하면 몰 수 있다.ㅎ

물론 돈 있음 사고ㅋㅋ



전철을 타고 도착한 센토사

어렸을때 와서 어렴풋이 기억나던 사자머리가 여기에 있단 말이지..흠.


나름 해변이다.

그런데 그냥 자연 그대로 있는 해변이 아니라

인공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이것저것 꾸며놓은 것도 많고 해변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


길을 따라서 걷거나

무료 셔틀을 이용하면 어트랙션들을 몇개 볼 수 있는데

그중에 이게 제일 재미있어 보이더라.

파도가 없어 서핑을 못하니

인공적으로 만들어서라도 한다... 이렇게


초보들 입문용으로 연습시켜주는 데도 있다.


센토사의 한쪽. SILOSO 해변.


모노레일 타고 둥둥둥


바로 여기다 센토사 사자머리.

저 merlion이 전망대 같은데라지..

인어사자ㅋㅋㅋ


현지친구들도 추천안하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있긴 있다.

난 당연히 들어가지 않았다ㅋㅋㅋㅋ


나오면서 찍은 전경.

하나부터 열까지 인공적이지만

잘꾸며놓았다는 인상이다.




다시 한번 싱가폴에 초대해주고 

안내해준 Josh한테 고맙고, 

나 있을 동안 매일 밤마다 이것저것 소개해주고 놀아줘서 더 고마워ㅎㅎㅎ


특이한 컨셉의 아이스바. 정말 얼어있다.ㅋ


밤이 되면 다들 퇴근하고 북적거리는 거리.


길거리에 앉아 맥주한잔 하며 이런 야경을 감상해보는건 어떨까?


전체적인 느낌은 동남아답지 않게

인공적인 느낌이 많이 난다.

그래도 정돈이 잘되어있고 깔끔해서 좋았던 싱가폴.


비지니스 하기도 좋고

나중에 일이 있다면 가겠지만

관광만 하러 가기엔

내가 자연을 좋아해서 인지 좀 아쉬운 감도 있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