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way../그렇고 그런..
외로움 + 고요함
지구별나그네
2012. 8. 9. 15:29
누구나 조금씩은 이기적인 구석이 있다.
제아무리 테레사 수녀님이나 법정스님일지라도
타인에로의 빙의가 되지않는 이상,
자기의 세계에서 생각하게 되는거잖아.
대화할 사람이 없다.
이제 10년을 넘게 혼자 살아왔건만
생각해보니 제일 힘든건
필요할때 그저 말할사람이 없다는거.
예의를 지키며 만난다는건
선을 그어놓고 더이상 가까워지지 못해지게 되는거다.
한계가 생기는거다.
일년, 아니 몇달만 연락없이 지나도
전화하기가 어색해져버리는 그런 사이.
누를 전화번호가 없다.
아무리 전화번호부를 뒤적여봐도,
이젠 누구인지 기억이 안나는 이름도 많다.
어린시절 철없이 순수했던때 만났던 친구들은
연락이 닿지않은지가 너무 오래되었네.
항상 새로운 관계로만 향하다보니
목소리만 듣고도 달려와줄 사람은 커녕
전화통화할 사람도 없는걸.
아무생각없이 하고싶은거 하며 시간보내기엔
이미 지나온 시간이 아련해질정도인걸.
억누르기 힘들정도로
안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데
딱히 설명할 길이 없네.
한가지씩,
정리를해보자.
할일들을 없애보자.
또다시 그렇게 훌쩍 떠나버릴 날을 생각하자.
모든걸 버렸을때 아이러니하게 세상을 다 가진 그 느낌.
물이 흐르고 석양이 아름다운 강가.
시간을 잊어버린 여행자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