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나그네 2012. 11. 24. 13:27

아들아!


결혼할때

부모 모신다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 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너 속상하는 것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어미도 사람인데 알고 기분이 좋겠느냐

모르는게 약 이란걸 백번 곱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들아!


내 가장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하나 서운할게 없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걸 조금은 이해 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 만큼은 아니겠지




아들아!


혹시 엄마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 주거라

널 위해 평생을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 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지는 않겠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윘다는 자책이 들지 않겠느냐?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을 좀 챙겨주면 안 되겠니?

네 생일 한번 잊은적 없는데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때 그 느낌 그대로 꿈 엔들 잊은 적 없는데

네 아내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 주면 안 되겠니?

생일상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아련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기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 하려므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나에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를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 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 거란다.


내 아들 아! 피 눈물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다오 이건 네 어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들 아깝지 않으니

물론 서운하겠지 힘들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그러나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어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의 행복을 위해 바쳐온 부모다

이제는 어미 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 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의 어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거 너희들이 헤쳐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애비가 너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라는 걸

너희도 좀 이해 해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 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되겠니?

잔소리 같지만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렴 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게 약이고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건 너희들의 행복이란다.

그러니 너희도

늙은 어미 애비의 행복이 뭔지를 알아다오

손자기르며 손자의 얼굴 정말 보고 싶단다.


늙으면 어린애 된다는 말

그래서 손주가 보고 싶단다.

잊지 말고 귀여운 손주 자주 보여다오

나를 나쁜 어미로 몰지 말아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내 자식을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받히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 좋은생각 중에서 -


* 주말 부모님과 따뜻한 이야기, 함께 식사하기등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어머님, 아버님 사랑합니다. ♥



2012.11.23 (금) 11:26pm

 밤에 집에 들어와 생각없이 페이스북 뉴스피드 보다가

눈에 띄자마자 스크랩한 글입니다.


외국에 혼자 나와 유학해보겠다고 외롭게 있는데

뭔가 뭉클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