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in ATL
2011년 8월 2일.
딴에는 한국에서의 모든 생활을 정리하고 떠난답시고
정말이지 몇년은 안돌아올 사람처럼 짐을싸서
(어차피 그래봤자 옷이랑 이불하나, 책몇권들고 달랑갔지만)
미국으로 떠났더랬다.
석사를 한다는 이유였지만
유학생활을 시작하면 박사도하고 미국에서 계속 살것같은
막연한 생각도 조금은 있었다.
쨋듯 대부분이 그러하듯
이래저래 우여곡절 끝에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의 생활을 시작했고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은
어리버리한 몇몇 에피소드들과 함께
시작되어버린 학기에 뭍혀 정신없이 바쁘게, 그렇게 지나갔지.
이제 석사 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있지만
애틀란타에서의 생활을 간단히나마 남겨보려고..
In ATL, 2011.08 ~ 2013.01
연필과 지우개.
Bank of America 건물과 at&t 회사 건물인데 한국 관광객들만 그렇게 부르는듯.
미국사람들과 현지인들은 pencil & eraser라고 부르진 않아 ㅎㅎ
미국 대륙의 내부 조지아.
산이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완전 평지인 도시엔
차를 타고 아무리 전시내를 돌아다녀봐도 작은 언덕밖엔 야경 구경할데가 없다.
그렇다고 야경이 서울처럼 화려하거나 멋진것도 아니고
미국의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듯 높은 건물 몇개정도.
그나마도 높은 건물의 꼭대기에 전망대 레스토랑이 있어준 W호텔이 고맙지.
Sun Dial 이라는 이곳에서 칵테일 한잔과 그나마 감상할수 있는 애틀란타의 야경.
더운 지역 답게 1년 열두달내내 골프가 가능한건 좋은데
여름엔 진짜진짜 덥다 ㅠㅠㅠ
이사진 찍은게 정확히 밤 9:08이다.
아직 한낮이야 ㅋㅋㅋ
내가 다니던 조지아텍 도서관으로 가는 오솔길.
인구는 많지만 땅덩이도 워낙 넓어 인구밀도가 상당히 낮은 미국.
유명 관광지 아니면 이렇게 사람이 많은걸 구경하기도 힘들다.
여긴 애틀란타에서 차로 한 30분정도 벗어난 Stone Mountain이라는 곳.
돌하나가 말그대로 산인 여긴 그 돌에 세상에서 가장 큰 석화가 조각되다가 말았다.
주변 관광시설이라곤 무슨 오리보트같은거하고 유아용 관람열차같은 것밖에;;
그래도 여름밤이 되니 레이져쇼도 해주고 이렇게 잔디밭에 돗자리깔고 누워서
열대야를 보낼수있으니 얼마나 좋은가ㅎㅎ
조지아텍 홈페이지를 봤던 사람이면 누구나 알아보는
테크타워 건물. 조텍의 시그니쳐 건물인데
강의실이나 학생 시설이 아니라 사실 학생들은 별로 갈일이 없다는ㅋ
Kessler Campanile.
테크타워와 함께 조텍의 시그니쳐 조형물.
자그마한 연못 가운데 뾰족히 솟은 탑인데 나름 분수도 있고
주변에 한가히 앉아 점심을 먹거나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을 구경할 수 있는
캠퍼스의 낭만ㅋ
이것은 야간인데
무지개색깔의 조명을 밤에 비추면 정말 이쁜 조형물이 된다.
색깔이 계속 변하고 있는걸 한동안 멍하니 바라볼수도 있고...
조지아텍 Yellow Jacket의 동반자 같은
Ramblin' Wreck!
이 귀엽고 이쁜 클래식카로 풋볼경기같은 큰 행사가 있을때 퍼레이드도 하고
가끔 교내를 돌아다니기도 한다.ㅎㅎ
ISyE 행사가 있을때 학과 앞에 와 있길래 한번 찍어봄ㅋ
오피스가 따로 없는 석사생이 맘놓고 공부할 수 있는 도서관.
사진으로 보니 천장이 굉장히 높고 커보이는가?
아래 파티션이 있는 자리는 채 50자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다.
그만큼 미국 학생들은 네모반듯한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를 하지 않는다.
창밖 풍경도 좋고 항상 에어콘/히터도 빠방한 24시간 도서관인데
여기보다는 다른자리에서 자유롭게 앉거나 누워(?) 공부를 많이하는 분위기.
여튼 내가 공부도 참 많이 했고 시설만큼은 참 좋았던 조지아텍.
Barnes & Noble.
교내 서점 및 문구점 역할에 학교 마크가 있는 각종 옷과 용품들을 파는곳.
2층에는 카페처럼 창가에 조용히 앉아 공부할수 있는 테이블도 몇개 있어서 좋다.
자, 이제 학교는 그만하고 내가 살았던 공간 소개ㅋㅋ
처음 학교에 가서는 멋도모르고 일단 on-campus인 대학원생 기숙사에 살았다.
두학기 동안 인도아이들 3명과 함께 한 유닛에서..
내가 워낙 open-mind이고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심이 넓어서인지
그럭저럭 별불만 없이 잘 살았는데
생각해보면 웬만한 한국사람이 견딜수있는 환경은 아니었던듯싶다.ㅋ
여튼 두학기가 지나자마자 외부 아파트로 나와서 살게된 보금자리.
석사 입학동기 동생인 상훈이와 2bed/2bath 유닛에 살았다.
그렇저럭 애틀란타에선 살만한 동네.
한적하고 appliance도 좋고 공간도 꽤나 넓었던듯.
'남자치곤 잘한다' 정도가 아니라 대놓고 웬만한 여자들보다 살림과 요리를 잘하는
룸메 상훈이 덕분에 꽤나 사람사는 집처럼 하고 살았다.
주방과 냉장고에는 각종 양념과 먹거리들이 넘쳤고
나도 그리 더럽게 사는 편은 아니라
항상 깔끔히 잘살았어요. ^^
10년정도 혼자살면서 한번도 구입한적 없었던 밥솥도 사고 말이죠.
나이 좀더 먹었다고 내가 master bedroom을 썼는데
화장실에 세면대가 두개나 있었지!ㅋ
내가 혼자쓰는데 말이야..
괜히 아까워서 양쪽 번갈아가며 사용ㅋㅋㅋ
이게 바로 king size 침대다!
가로로 누워도 충분한 길이.
살때는 아무생각 없이 샀는데
쓸데없이 침대가 크니 혼자자는 외로움이 더했다ㅎㅎㅎ ㅠㅠㅠ
담에가면 조금 작은 침대 사야지;
애틀란타는 1년 내내 골프가 가능한 지역.
한국에서 배우긴 했지만 필드나가는게 연례행사였던것과 달리
골프가 많이 대중화되어있어서 언제든지 편하게 갈수있었다.
특히, 혼자서도 아무렇지 않게 즐길수있는게 좋다.
한두번 해보니 골프는 역시 동반자들과 함께쳐야 재미있어서
혼자는 가지 않았지만
우리과 친구들이 골프를 많이 즐겨서
시간날때마다 같이 많이쳤다~ 좋아좋아~~
머리스타일은 로리 맥길로이ㅋㅋㅋ
이때가 아마 로리가 세계랭킹 1위 달릴때다ㅋ
물론 실력은 하늘과 땅차이지ㅋㅋㅋㅋㅋ
@캐논게이트 LEE 코스 1번홀에서.
어느 골프장 주변 스타벅스 야외 테라스에서
골프 한라운딩 하고 나와 편히 앉아서 노을과 하늘 바라보며 커피한잔.
돌이켜보니 참 여유가 넘쳤던 시간이었다.
왜인지 모른다.
이유가 없어.
미국에 가서 웬지 그냥 머리가 자르기 싫어서 그냥 놔뒀다.
미용실과 담쌓고 지낸시간이 절정에 이르렀을때,
김어준 머리가 되어있었다ㅎㅎ
머리털나고 제일 길러본 머리이고
반곱슬인 나는 자연스럽게 이런 머리가 된다ㅋ
나는 별로 신경쓰지 않아서 인지 맘에들고 좋았는데
주변에서는 정말 짜르라고, 짧은게 더낫다고
온갖 구박/핀잔/충고/쿠사리 다먹었던 머리 길이.
뭐어때? 미국이니까 해본거야.
미리 말해야지. 이건 내차가 아닙니다.
룸메동생차였는데 말로만 듣던 M6.
M버튼을 누르면 정말 괴물...
게다가 컨버다ㅋ 앉아만 본것도 영광이예여ㅋㅋ
이제 다시 다행히도 박사 어드미션을 받아서
미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있다.
텍사스에서는 또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또 기대해 보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