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나그네 2011. 2. 3. 16:32
아마도 내 인생의 첫 미드.
대학 다닐 때, 기숙사 지하에 DVD실에서 밤에 누군가가 틀면
어느틈엔가 스무명 정도가 앞에 모여 숨죽이며 보고있던 드라마.

에피 하나가 끝날 때 쯤이면, 그 중독성 강한 디지털 시계와 '똑,딱,똑,딱' 소리에 맞춰서
모두가 하나같이 "One more~~?!!"를 외쳤던..





실제 시간과 똑같이 모든 사건이 실시간으로 다뤄지는 독특한 컨셉.
하루 24시간의 일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는 악마의 미드.
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흡입력과 중독성은 감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CTU(Counter Terrorist Unit)라는 조직을 중심으로
국가 안보, 정치, 음모, 배신, 사랑 등을 적절히 엮어내며
굉장히 빠른 전개는 숨쉴틈 조차 없는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CTU 벨소리 하고 다니던 친구도 있었다지..ㅎㅎ


스케일과 시나리오 면에서 영화 몇개는 합쳐놓은 것 같은 정도의 이야기들이
한 시즌 24개의 에피들을 통해 지나가고 나면
시즌 시작 때의 내용은 기억조차 안 날 정도;;;

정말 시나리오 작가들은 천재일거야...틀림없어.....


시즌 1~7까지 다 봐온 24시 광팬인 나는 시즌8을 보기 시작하면
이틀동안은 아무것도 못하고 폐인이 될걸 이미 알고 있기에
에피1을 보기 시작하는 걸 꽤나 미루고 있었다가 그저께 설 연휴를 맞이하여
드디어 시작하고는 어제까지 24개를 다 보았다..;;;

시즌이 진행될 수록 이야기의 스케일은 엄청 커져버려서
이젠 핵무기 밀반입과 핵폭탄 제조, 국가 정상 및 대통령 암살 음모정도는 기본이 되어버렸다.
ㅎㄷㄷㄷ




그래도 시즌8 초반에는 잭의 딸인 킴과 손녀인 테리가 모여서
같이 LA로 떠나자고 하며 잭 바우어 3대의 행복한 시간이 잠깐 나온다.



하지만 역시 잭 바우어는 특수요원의 운명을 타고난 것인가..
사건은 꼬이고 꼬여 잭은 점점 깊게 빠져들어 가고..




잭 바우어는 역시 이런 장면이 잘 어울려..



시즌 8에서 좀 우스꽝스러웠던 장면,
무슨 서바이벌 게임하는 것도 아니고.. 이건 좀..;;
완전 무장하고 안면 보호인지 가면인지..물론 방탄때문에 썼겠지만
웃긴건 어쩔;; 이러고 혼자서 전 대통령 경호를 뚫고 납치를 한다...



이전까지의 재미와 중독성을 알기에 쉽게 시작하지 못했던 시즌8.
이미 24 알만큼 알고 에피 10 이전에는 아무리 사건이 해결될 것 같아도
분명히 어딘가에서 일이 꼬이고 배신이 일어날 걸 예견 하면서도..
중반이 넘어서 부터는 어쩔수 없이 24의 노예가 되어서 새벽까지 졸린 눈 부릅뜨며
또 다 봐버리고 말았던..

거부할 수 없는 잭 바우어의 매력과
영화를 방불케 하는 화면과 스케일, 흥미 진진하고 빠른 스토리 진행에
다시 한번 별 다섯개를 주고 싶은 드라마!

그런데 잭도 이제 늙긴 늙었더라...
그만할 때도 된것 같아..

007처럼 2대 3대 잭 바우어를 뽑아서 갔으면 좋겠다ㅎㅎ
이제 이 화면만 봐도 환청이 들리는 듯ㅋㅋㅋ



주의 사항 : 에피들을 연속 재생해 두면
               타임머신에 탑승하실 우려가 있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