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5일. 햇살 좋은 대구.
분지답다. 어제 분명히 눈이 왔던 흔적이 있는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 버리니
언제 그랬냐는듯 벌써 다 녹아 흘러내리고 있다.
부산에서 만났던 준호형은
대구로 가길 잘했다고 한다.
부산 교통은 폭설로 인해....뭐.. 말안해도ㅋㅋ
대구에 기억나는 것이라곤
'동성로'라는 단어 달랑 하나.
이것저것 둘러볼 거리를 찾아봤다.
우방랜드라는데 타워가 있다고 했다.
오오.. 서울 N타워나 부산타워 같은 것인가..
대구시 전경을 기대하며 고고~
여기구나ㅋ
이것저것 있었다.
SKY JUMP 저건 번지 점프 같은건가..
어느 타워나 그렇지만
밑에서 올려다보면
목이 아프다;;
마침 배도 고프고 하여
꼭대기 회전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데..
혼자먹어서 그런게 아니라
진짜 맛없다;;
나름 여행 중에 최고 사치스런 식사였는데ㅠㅜ
그래도 슬슬 회전하며 대구시를 전망할 수 있는건 좋았다.
스테이크는 그냥 배채우기용으로 흡수;
대구시 내려다 보며 밥먹기ㅋ
우방랜드는 놀이기구도 있는 놀이동산~
사진에 보이는게 전부지만
롤러 코스터도 보이고..
하지만 눈이 온 다음이라 운행하진 않더라구ㅎㅎ
123m 번지점프 비스무리한 스카이 점프!
아쉽게도 휴무였다..
어차피 이 추운 겨울에 뛰어내리다간
얼굴이 얼어버릴 것같아
할 마음은 별로....조금 있었으나ㅋㅋ
저기 점프대에서 뛰어내리는 건가보다..
내려다만 봐도 아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
입장료를 따로 내야하는 전망대 관람이 공짜다ㅎㅎ
대구 광역시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서울, 부산말고 도시 전경 보이는 타워 있는 도시가
대구 말고 또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람도 없고 한산한 전망대.
사실 나밖에 없었다ㅎㅎ
전망대 엘리베이터 안내원의 무뚝뚝한 안내-가 기억난다.
이제 밥도 먹어서 배부른데...
그래도 대구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안보고
그냥 강원도로 가버리긴 아까워서..
뭘 둘러볼까 잠시 알아보고 생각도 해봤는데..
역시나 단순 관광은 이제 흥미를 잃은 듯.
하여 괜찮으면 책도 보고
잠시 산책과 휴식도 취하고 하려고
경북대학교로 갔다.
대구에선 그 위엄이 대단한 대학ㅎ
한글로 써진 이름이 인상적이었다.
보통 한문으로 써있던데..ㅎ
경북대 졸업생의 설명에 의하면
이 탑은 경북대 터의 음기가 너무 쎄서
그걸 잡기 위해 세운 탑이라나..ㅋ
쨋든 대학교 산책에 나섰다.
방학이라 학생들도 별로 없고 한적하다.
혹시 가능하면
책이나 볼랬더니
하필 오늘까지 폐쇄다;;
하긴 방학 때 공사를 하는거니..
근데 왜 진짜 딱 오늘까지니;;
아무도 없는 공사중인 독서실.
하는 수 없이
다시 학교 산책.
사진도 몇장 찍어보고..
가까이 가서 봤는데 올라갈 수는 없는 탑이었다ㅎㅎ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어요~
정문보다 오히려 훨씬 번화가인 북문.
대학 상권이 모두 북문 쪽에 집중되어 있는 듯 했다.
산책을 너무 많이 했나 출출해서
간식이나 먹으려고 했는데
여기 할머니 참 인심 좋으시다.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튀김과 함께 1인분씩 시켰더니,
혼자 먹고 갈거냐고 물어보시곤
양이 너무 많으니 떡볶이를 천원어치만 먹으란다ㅎㅎㅎ
1인분에 2천원인데 그냥 받으셔도 될걸
굳이 천원어치만 먹으라고..^^
그 정직함 때문이었을까?
그냥 웃음이 났다.
여기 물가가 원래 조금 싼건진 모르겠으나
오뎅까지 먹고도 겨우 2,500원이다..
배부름의 정도와 만족감은 25,000원보다도 훨씬 더 컸는데 말이다.ㅎㅎ
주변을 한바퀴 둘러봤는데
별다방, 콩다방, 베네 등은 보이지 않고
다빈치 커피와 조그맣고 예쁜 카페들만 보였다..
다빈치 커피에서 사진도 정리하고
블로깅도 하고
그동안의 여행길도 생각하고
어떻게 마무리할까...하고 있는데
갑자기
대학 동기인 정현이가
대구에 있는 학교 치전원을 다닌다는게 생각났다!
그게 혹시 경북대였나..혹시...
전화를 해본다.
...맞다ㅋㅋ
갑작스런 전화에도
대구까지 왔냐며 술한잔 하자고 한다ㅋ
'얼씨구~'하며 바로 동성로로 간다ㅋㅋ
경북대의 의대와 치전원은
본교와 캠퍼스가 떨어져 있는데
그게 바로 동성로 근처다..
그리고 기숙사는 심지어
동성로 최고의 번화가 바로 앞에 붙어있다ㅋ
정현이의 대구 생활 얘기를 들으며..
어느 바에서 술한잔 기울인다ㅋ
그러고 보니
여행 중에 친구랑 술자리는 처음.
고담 대구와 동성로 클럽 골목의 여름,
수성구와 경북대,
음식맛이 어쩌구..하며
한참 얘기 하는 동안에
술을 마시던 바에
2pm 준수가 왔다고 여기저기서 웅성댄다.
훗..아이돌따위 관심 밖이지.
걸그룹이라면 몰라도ㅋㅋㅋ
시간이 그렇게 흐른 줄도 몰랐다.
어느덧 시간은 새벽 두시를 넘었다.
정현이는 기숙사 2인실을 혼자 쓰고 있어
자고 가라고 해주었다. 고맙다 친구야ㅎㅎ
자기 전에 누워서
또 이런저런 얘기와 추억들을 나누다가
잠들었는데,
여행이 거의 마무리 되어 간다는 느낌과
어서 빨리 시즌방에 가서 보드도 타고 쉬고 싶다는 생각,
내가 지금 왜 이렇게 전국 일주를 하는 건가,
라는 생각들이 들었었던 것 같다...
'On the way.. > 시간을 잊은 여행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남아 투어 준비 (2) | 2011.03.16 |
---|---|
그냥..이라고 해둬야할.(그 마지막) (0) | 2011.02.21 |
그냥..이라고 해둬야할.(9) (0) | 2011.02.21 |
그냥..이라고 해둬야할.(8) (0) | 2011.02.18 |
그냥..이라고 해둬야할.(7) (0) | 2011.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