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8일 밤9시 @목동CGV
CGV포인트가 꽤나 남아있던게 떠올랐다.
포인트로는 주말에도 안되고 평일에만 영화를 볼 수가 있는데,
다음달이면 소멸될텐데, 난 다음주에 출국하니 쓸 기회가 없을 것 같았는데,
오늘 우연히 기회가 되어 무슨 영화를 볼지 생각도 안하고 찾아간 극장.
평이 괜찮다는 말에 별 생각 없이 영화를 선택하고나니
표를 그냥 준다.ㅎㅎㅎ
괜히 공짜로 영화 보는 것 같아서
더욱더 영화 자체에 대한 기대가 없었던듯..
이순재, 김수미 이외엔 이름도 몰랐던 늙은 배우님들과
'강풀 원작'이라는 것 조차 모르고 입장해버린-
한마디로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 하나 없이
단지 '영화를 본다'라는 생각만하고 들어갔다
하긴 강풀의 만화 원작조차 몰랐으니
영화에 대해서 예고편이라도 봤다고 해도
별볼일 없는 영화라며 신경 안썼을듯 하지만..
영화는 참 소소하게 시작한다.
전형적인 달동네 언덕.
좁은 골목, 정돈되지 않은 누추한 집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고
밤엔 가로등이 없으면 어두컴컴해져 버리는.
포스 넘치는 이순재 선생님은
욕을 입에 달고 성격 지랄맞은 노인네로 등장
그런데 귀엽다~ㅎㅎ
지고지순,
너무 착해서 세상 살기 힘들 정도의
그저 순하지만 큰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이름도 없는 할머니.
노인들도 사랑할 수 있다.
이렇게 풋풋하게 나름 꽃(?)단장을 하고 데이트도 하고~~
70대 나이드신 분들의 사랑.
별다를바 없다.
사소한 거에 울고 웃고, 기분 좋아져버리고...
소소한 화면과
잔잔한 진행,
각 인물들의 과거도 보여주고..
이야기는 해피하게 전개되는 것 같은데..
바로 이 장면이다.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게...ㅠㅠㅠㅠㅠ
치매에 걸린 부인과
그녀를 끔찍히 사랑하는 할아버지.
마지막으로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을 모두 불러모아 놓고 인사를 한다.ㅠㅠ
아~~ 막 또 눈물날려고 그래ㅠㅠㅠ
마지막 가는 길에서 까지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
'인생이란 익숙해지는 거지' 한마디에도
그 연륜 때문인지 연기력 때문인지
차원이 다른 포스가 실린 느낌이다. 임팩트있다.
그 와중에
부모님께 돈 달라고하는 불효녀 딸래미 역할 진짜 너무 미웠다. 때려주고 싶어;;
개인적으로 부모님께 의지해서 사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시집까지 가놓고 아빠만 찾아와서- 그리곤 치매걸린 엄마는 얼굴도 안보고 가면서-
돈을 달라고 하다니..
아무리 힘들어도 그렇지 난 진짜 이해 못하겠더라.
더군다나 그 아버지가 힘들게 주차관리인하시면서 모아두신걸ㅠㅠㅠ
쨋든,
영화에서는 부모의 자식 사랑과
부부간의 사랑과
전부인에 대한 사랑과
노인들간의 사랑과
이웃간의 사랑과
친구의 우정,
죽음의 슬픔이 있다.
아까 그 장면부터
영화 끝날때까지 계속 울었다.
오래전부터 폭풍눈물나는 영화를 찾고 있었는데
간만에 시원~하게 눈물, 콧물 다 쏟은듯ㅎㅎ
뭉클한 감동을 원한다면 추천!
부모님들께도 추천!!!
이건 영화 예고편.
이것만 봐도 다시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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