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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까,
98년부터 키워오던 우리집 강아지 이슬이가 좋은데로 갔단다...
최근에 페이스북을 시작한 누나의 짧은 한마디 포스팅이
도서관에 앉아서 막 공부를 하려고 하던 나를 흔들었다.
갑자기 머릿속이 텅 비어가지고는
무슨 생각으로 집에왔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맘껏 울어버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던것 같다.
한국과의 시차를 생각할 틈도 없이 집에 전화를 했다.
다행이 어머니가 받아주셨다.
사실 나는 뭐 이슬이 똥오줌 한번 치워준적이 없고
어머니가 키워오신건데
전화기 넘어로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침착하려고 무던히도 애쓰며
'그래 오랫동안 건강히 잘 살았으니 갈때도 되었잖아..
사람 나이로 치면 80살이 넘은 건데 우리집에서 편히 있다가 갔으니 괜찮아..'
라고하는 이성은 잠시 뒤 감성에 짓눌려 사라져 버렸다.
지난 주에 추석이 지나고 나서
갑자기 집에서 켁켁대는 이슬이를 데리고
휴일에 문을 연 동물병원을 찾아가서
치료도 해보고 산소호흡기도 껴봤지만
이내 그냥 가버렸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그냥 펑펑 눈물이 났다.
정말 이렇게 펑펑 울어버린게 언제인지도 모르겠을 정도로 울었다.
이게 왜인지,
눈물이 얼마나 났는지,
내가 얼마 동안 침대에 누워 있었는지 모르겠다.
가족들과 통화를 하고 나니 겨우 정신이 차려졌다.
눈은 퉁퉁 부어버렸고
내일까지 내야하는 과제와 다음주 시험들 따위는 안중에 없었다.
'왜 하필 내가 미국에 와있을 때...' 생각하다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는
이내 그냥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아버렸다.
죽음은, 언제나 슬프다.
특히 그게 주변에 알고 지내던 사람이면,
가까우면 가까웠을 수록 더 슬프겠지.
뭔가 횡설수설 한것 같지만
이렇게 내 공간에라도 남겨놔야겠다.
감정 조절이 잘 안된건 참 오랜만인듯하다.
하늘에 간 이슬아,
평소에는 엄마만 졸졸 따르다가
다들 나가고 나랑 어쩔 수 없이 둘이 있게되면
내방으로 슬며시 와서는 꼬리를 흔들고
옆에서 쿨쿨 자곤 했었는데..ㅎㅎㅎ
이젠 한국집에가도 너가 없다는 사실에
마음 한구석이 참 허전하구나.
물론 집에 있는 다른 가족들이 더욱더 허전할테지만
머나먼 땅에 와 있는 나를 위해
조금의 시간을 가지고 나에게 얘기해주었어.
별로 그리 잘해준 것도 없고
시덥잖은 오빠였을지 모르지만
너가 태어나던 98년부터 지금까지 같이했던 모든 시간들에 감사할게.
가끔 집에가면 너 혼자 덩그러니 앉아서 반겨주던게 생각나는구나.
이젠 아프지 말고 편히 잘쉬어.
걱정 없는 곳에서 잘 자길 기도할게.
안녕, 이슬이.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까,
98년부터 키워오던 우리집 강아지 이슬이가 좋은데로 갔단다...
최근에 페이스북을 시작한 누나의 짧은 한마디 포스팅이
도서관에 앉아서 막 공부를 하려고 하던 나를 흔들었다.
갑자기 머릿속이 텅 비어가지고는
무슨 생각으로 집에왔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맘껏 울어버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던것 같다.
한국과의 시차를 생각할 틈도 없이 집에 전화를 했다.
다행이 어머니가 받아주셨다.
사실 나는 뭐 이슬이 똥오줌 한번 치워준적이 없고
어머니가 키워오신건데
전화기 넘어로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침착하려고 무던히도 애쓰며
'그래 오랫동안 건강히 잘 살았으니 갈때도 되었잖아..
사람 나이로 치면 80살이 넘은 건데 우리집에서 편히 있다가 갔으니 괜찮아..'
라고하는 이성은 잠시 뒤 감성에 짓눌려 사라져 버렸다.
지난 주에 추석이 지나고 나서
갑자기 집에서 켁켁대는 이슬이를 데리고
휴일에 문을 연 동물병원을 찾아가서
치료도 해보고 산소호흡기도 껴봤지만
이내 그냥 가버렸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그냥 펑펑 눈물이 났다.
정말 이렇게 펑펑 울어버린게 언제인지도 모르겠을 정도로 울었다.
이게 왜인지,
눈물이 얼마나 났는지,
내가 얼마 동안 침대에 누워 있었는지 모르겠다.
가족들과 통화를 하고 나니 겨우 정신이 차려졌다.
눈은 퉁퉁 부어버렸고
내일까지 내야하는 과제와 다음주 시험들 따위는 안중에 없었다.
'왜 하필 내가 미국에 와있을 때...' 생각하다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는
이내 그냥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아버렸다.
죽음은, 언제나 슬프다.
특히 그게 주변에 알고 지내던 사람이면,
가까우면 가까웠을 수록 더 슬프겠지.
뭔가 횡설수설 한것 같지만
이렇게 내 공간에라도 남겨놔야겠다.
감정 조절이 잘 안된건 참 오랜만인듯하다.
하늘에 간 이슬아,
평소에는 엄마만 졸졸 따르다가
다들 나가고 나랑 어쩔 수 없이 둘이 있게되면
내방으로 슬며시 와서는 꼬리를 흔들고
옆에서 쿨쿨 자곤 했었는데..ㅎㅎㅎ
이젠 한국집에가도 너가 없다는 사실에
마음 한구석이 참 허전하구나.
물론 집에 있는 다른 가족들이 더욱더 허전할테지만
머나먼 땅에 와 있는 나를 위해
조금의 시간을 가지고 나에게 얘기해주었어.
별로 그리 잘해준 것도 없고
시덥잖은 오빠였을지 모르지만
너가 태어나던 98년부터 지금까지 같이했던 모든 시간들에 감사할게.
가끔 집에가면 너 혼자 덩그러니 앉아서 반겨주던게 생각나는구나.
이젠 아프지 말고 편히 잘쉬어.
걱정 없는 곳에서 잘 자길 기도할게.
안녕, 이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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