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그거. 나 그거 알아. 그런거 잖아."
그저 '모른다'는 상태가 싫었다. 견딜 수 없었다;
대부분의 자존심 센 사람들이 그렇듯이 쉬이 물러설 줄 모르며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아는 것 마냥, 절대 굽힐 수도 없고 낮춰서도 안되는...
정말 무엇을 모른다면 바보가 되는것처럼 그냥 그렇게 또 아는 '척'을 한다.
가끔은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다 스스로의 덪에 빠져버리기도 하고 -_-;
자기모순에 어찌할 바를 모르기도 하지만,
사람 습관이라는게 그리 쉬이 바뀌는 것이 아님을..
겉으로는 세월이 지남을 느낀 척했지만,
어쩌면 속으로는 외려 더욱 더 외부와의 벽을 단단히 쌓으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버린지도.
그렇게 살았다.
물론 좋을 때도 있다. 주변에서 귀간지러운 소리를 해줄 때, '잘난' 사람 대우를 해줄 때,
진짜 뭐라도 되는 것처럼 '우쭐'대며- 아, 진짜 왜 그랬었는지..
모르는 것은 IT의 발전에 힘입어 재빠르게 검색을 해보고
또 뻔하고 얕은 수박 겉핥기식 정보만을 가지고 모든 것을 알아버린 것처럼.....
스무살이 넘을 무렵부터 그래왔으니 꽤나 오랫동안 이런식으로 살다보니
알게모르게 꽤나 얕고 넓은 정보,지식 혹은 경험을 가지게 된 것도 같다.
하지만 단 한가지, 정작 내 스스로가 가장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변치 않는 faith(신념,,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를 찾지 못했다.
결국 그렇다할 '실패'라는 것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잃어버린 상태가 된 것 같아.
그저 아무 것도 모를 시절엔 다 잘되고 있으니 마음의 짐같은 것도 없었지.
지금? 뭔가 마음속, 혹은 머릿속에 콱! 박혀서 움직이지 않는다. 도대체 뭔지 모를...
주변 것을을 하나하나 정리해 간다.
회사를 그만두는 결정을 내렸다. 할 일은 덜었을 지언정 마음은 개운하지 않다.
사고 싶었던 것들을 마구 사보고, 필요 없는 것들을 버려보고,,,
해야 할일 들을 무턱대로 미뤄버리고, 멍하게 시간을 보내며 새벽까지 있어 보고...
그 어떤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 아무래도 휴식이 필요한 걸까?
생각해보면 마음 편히 쉬었던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많아도 맘이 안편해서 쉬지 못할 것 같아..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
그래... 정말 하고 싶은 걸 찾자.
목표란 그런 것. 자신의 신념을 찾았다면, 그 목표가 아닌 과정을 위해서라도 얼마든지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것.
결국 이 정체모를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일듯..
그러기 위해서 '용기'가 필요하다.
누군가 오늘 그랬다. '용기'라는 놈은 항시 도망갈 기회만 넘보고 있다가 시간이 좀 지났다 싶으면,
때마다 탈출을 시도한다고..
하지만 그럴수록 더 '용기'라는 넘이 숨지 못하도록 마음을 다 잡아야 한다고..
비록 '용기'가 비겁하게 도망갔다고 할지라도 그걸 찾아오는 건 '본인'만이 할 수 있는 거란걸..
'나이' 따위를 핑계로 삼진 말았으면.......
그저 어서 빨리 시작할 수 있길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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