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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ZmisT or MZT39

다중이 생각

by 지구별나그네 2010. 9. 6.


#1. 친구들.
 편안하다.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 말을 마구 뱉는다. 때론 거칠어 진다.
주장이 굉장히 강한 편. 맘에 안들면 폭력성도 띈다.
아무것도 감추지 않는 '척' 하지만, 무조건 강한 '척'하는 것 뿐이야.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세상 최고의 돌+아이짓도 서슴치 않지.


#2. 가족, 친척.
제멋대로다. 세상에 아무도 날 막는 사람이 없다.
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난 알아서 하니 내버려 두세요.
지금까지 못한 것도 없고, 다 잘되어 왔잖아요.
마음대로 하고 다니는 것 같아도 할 것은 다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어디가서 자식놈 이야기 해도 '당당'하실 수 있잖아요.


#3. 사회생활.
 굉장히 평범하고 '모범적'(?)인 스펙입니다.
그렇습니다. 전 나름 대한민국 '상위' 클래스의 청년입니다.
예의바르고 정중하며 유흥, 타락 따위와는 거리가 멉니다.
맡겨진 일을 완벽히 잘하고 싶습니다. '멍청이' 소리는 들으면 안되지 않습니까.
과묵하고 깔끔한 일처리. 그 이상은 아무것도 상관 없습니다.



#4. 그외.
어디서 나타나서 뭐하고 다니는지 모르는 나그네예요.
하고 싶은 것에만 이것저것 관심이 많죠.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관심 '밖'인 것은 아무것도 몰라요.
약간의 신비주의, 하지만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모습들은 하나하나 다 꺼내 보여주면 말그대로 '다중이'일테니까-




+
만나는 사람, 장소, 시간, 그때의 기분에 따라
종잡을 수 없이 다른 내 모습들.

대충 적었지만, 친구들도 여기저기 친구들에 따라서
가족들과 어떤 친척들이 있느냐에 따라서,
그외에도 무슨 일을 하다가 벌어진 상황인가에 따라
내가 보여지는, 혹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다~ 다르다. --;

이 모든 상황에서의 공통된 나를 생각해보면...
정리가 안된다..


사람의 적응력이란 ('눈치'란 것도 포함한다면)
각각의 다른 상황에서 약간씩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지만,
스스로 느껴지는 각 모습의 괴리감이 너무나 크게 다가온다.

성인군자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일관성은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

정작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혼자 있는 시간에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니까...
그냥 모든 것을 삼켜버리기엔 감당하기가 힘들 정도로 쌓여 버린것 같아.

그래서 일까? 요새 부쩍이나 늘어나버린
어떻게 지나가 버렸는지 모르겠는 시간들.

긍정적인 자신감과 자기합리화로 버티고 있지만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한


항상 어설픈 결론으로 끝맺고 마는
명상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