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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ZmisT or MZT39/요즘

Twitter, 트위터, 마성의 중독

by 지구별나그네 2010. 9. 8.

사직서를 내고,
앞으로의 계획과 할 일들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무언가 없어진 자리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벗어날 수 없는... 공허함.
어느덧 10년차에 접어든 혼자살이에 익숙할대로 익숙해져 버린, 아니 어쩌면
그냥 내가 원래 그랬다는 착각에 고개를 갸웃할 정도의 외로움-

이 초라한 모습들을 들키기 싫어 애써 초연한척하며
어차피 아무도 없는 방에 침대에 덩그러니 누워
전화기를 붙잡고 전화번호부를 뒤적.뒤적...
어느새 끝까지 다 봤지만 마땅히 통화나 문자 버튼을 누를만한 이름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ㅠㅠ


'소통'할 누군가, 무엇인가 필요하다.. ㅡㅡ;
예전에 아이디만 만들어 두었던 트위터란걸 해보자. //
요새 어렴풋이 대세란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What are you doing?'이라는 말에
이것 저것 한글로, 영어로 쳐보며 '이렇게 한줄씩 적어 놓으면 뭐 누가 보는건가?'했었다.
아, FOLLOW란 것을 해야 친구가 생기는구나. 이건 뭐 일촌 같은건가?? @.@ ??


그때는 그냥 www.twitter.com 사이트에만 들어가서 보았기 때문에 잘 몰랐을 뿐,
이리 저리 검색하고 twtkr.com 을 알게 되고 twitaddons.com 까지 알게되고,
'**당'이라는 모임(일종의 카페 개념)을 몇몇개 기웃거렸더니 following/follower 숫자도 자연스럽게 늘고,
신기한 마음에 오는 멘션에 모두 답하며 트윗을 마구마구 날린 결과,
 LIMIT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음.. 재미있네. 이름도, 얼굴도, 심지어 프로필 사진으로 성별조차 구별할 수 없는
불특정 다수와 이토록 쉽게 대화를 할 수 있다니! 완전 내스타일이야.'


중고등학생 시절, PC통신이란게 처음 보급되며 '인터넷', 'WWW'란 용어가 소개되고
전화 MODEM을 사용하여 즐겨하던- '텍스트 채팅'에 대한 기억이 어렴풋이 되살아 났다.
그땐 참 새벽까지 몰래 통신하느라 전화비도 많이 나왔었지-


어떤 것에 한번 빠져버리면 미친듯이 집중해버리는 성격탓에
(사실 딱히 회사에서 할일도 없던 퇴직 말년 직장인이니까;;)
하루종일 트위터를 켜놓고 실시간 대화를 하며,
이제는 립트윗이나 트윗덱 같은 전용 프로그램까지 깔아놓고 말이지...


어느새 난...
현실 세계와는 다른, 소통의 거대한 물결인 트위터의 세계에 온정신이 팔려서는


위 그림 처럼 'FOLLOW ME~'를 짹짹거리며
더욱더 많은 사람들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으려한다.

follower의 수가 500명을 넘어서면서부터는 모든 타임라인을 정독하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 포기하고 말았지만,
앞서 말대로, 물론 트위터를 자주 사용하고 트윗을 하는 사람들에 국한되지만서도,
이름/성별/나이/지역/국적까지 불문하고 그들이 던지는

지금 무얼 하는지, 어디에 사고가 났는지, 맛있는걸 먹는지, 풍경이 멋진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부터 소소한 사는 이야기, 오늘의 명언, 셀카, 의미 없는 글자까지.
정치/경제/사회/해외/전자제품/최신 이슈 등 주제를 막론한 각종 뉴스와 속보들.
멋진 사진들과 함께 곁들여진 적절한 문구, 웃기는 사진, 풍자 그림/만평.
기업,음식점,커피점,서점의 공식 트위터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집의 광고/정보들.
동영상을 포함한 추천 음악, 예술가들의 습작, 멋진 작품, 퓰리쳐상급 사진.
잃어버린 물건, 실종자, 때론 어딘가에서 마주친 누군가를 찾는 사람들.
공감가는 이야기/문구/사진/영상, 또 그들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까지...

헥헥 말하려니 너무 많다;;
그냥 사람사는 모든 이야기를 다 던지는거지..
또 ReTweet을 타고 누군가의 follower들에게 전달되고...


이런 모든 것들이 어울려 모여서 타임라인이라는 강이 되어 흐르고
follower가 많아질 수록 강은 더욱 더 커지고 흐름이 빨라진다...
이게 바로 트위터의 힘이자 또다른 신.세.계!


언젠간 이것도 시들해지면 내가 로긴을 안하고 안보면 그만이지만,
불특정 다수일 지언정 많은 follower들 중에서 과연 몇명이나
어느정도나 나와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의문도 살짝 있지만,
지금은 한참 트위터의 마력에 중독되어 허우적대고 있는 나를 나도 어찌할 수 없으니,
조금은 즐겨봐야 겠다. 그.들.의 사.는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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